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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 16-02-0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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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사회책임)우리 시대의 ‘사북’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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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사무처
조회 조회 : 3,631  
(사회책임)우리 시대의 ‘사북’ 찾기 

'사북'이라는 순우리말이 있다. 가위의 한 날과 다른 한 날이 교차된 지점에 박아 놓은 나사 모양의 작은 물건을 말한다. 가위의 한 날만으로는 베나 종이를 자를 수 없다. 두 날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양날로도 그 어떤 대상을 자를 수 없다. 두 날을 맞물리게 하는 사북이 있어야만 한다. 부채에도 이 사북이 박혀 있어 부챗살을 하나로 모으고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다. 이처럼 사북은 어떤 물건이 본래의 고유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도 사북이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일에는 이 사북과 같은 존재가 있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가위의 양날만 보고 그 날이 되고자 할 뿐 이 사북을 좀처럼 눈여겨 보지 않는다. 작고 눈에 잘 띄지도 않아 돋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단순한 가위를 놓고 좀 더 깊이 사유를 해보면 세상의 이치 중 하나를 깨닫게 된다.
 
가위의 한 날은 명분(名分)이요, 다른 한 날은 실용(實用)이다. 어떤 사람은 명분이라는 날만 가지고, 또 어떤 사람은 실용이라는 날만 가지고 세상을 자르고자 한다. 제대로 잘릴 리가 없다. 명분과 실용 모두를 가위의 양날처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명분과 실용은 결코 대립각이 아니다. 임마누엘 칸트 식으로 표현하면 명분 없는 실용은 맹목이며, 실용 없는 명분은 공허하다. 이 명분과 실용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바로 사북이다. 어떤 일을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려면 우선 그 일의 사북을 찾아야만 한다. 그리고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사북을 자리매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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