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금융기관 등 민간이 주도하는 ‘기후변화 공시 대응을 위한 민간 연합체’가 발족되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사장 김영호)은 기후위기와 관련한 정보 공시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과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민간 플랫폼인 ‘한국TCFD얼라이언스’가 27일 국회의원 제2소회의실에서 출범했다고 밝혔다.
‘한국TCFD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관 수는 27일 발족일 현재 총 55개(금융기관 18개, 일반기업 36개, 기타 기관 2곳)에 달한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삼성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금융기관은 물론 SK, 현대자동차, 기아, KT, LG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삼성전자 등 10개 이상이 참여의사 결정 과정에 밟고 있어 향후 ‘한국TCFD얼라이언스’ 참여기관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강민국 국회의원은 TCFD 정책자문위원회 공동 대표의원으로 합류하여 국내 TCFD 활성화를 법•제도•정책 등을 적극 지원해 줄 계획이다.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는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로 기후변화가 전 세계 경제에 재정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방지하고자 G20의 요청에 따라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기후 관련 재무정보의 보고를 개선하고 증가시키기 위하여 만든 국제적인 이니셔티브다.
금융안정위원회가 2017년 발표한 TCFD 권고안은, 금융기관 및 비금융기관 등 조직의 기후 관련한 정보에 입각한 자본할당을 지원하기 위하여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에 대하여 주류 재무보고서를 통하여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95개 나라에서 3,400개 이상의 기관이 TCFD 지지 선언에 동참했고, 우리나라는 106개 기관이 참여했다.
TCFD는 현재 기후관련 공시의 국제표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TCFD를 의무화 하고 있는 나라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IFRS재단(국제회계기준재단)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제정을 위하여 지난해 11월 설립한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에서는 기후 관련 공시 초안을 공개한 바 있는데, TCFD의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수용했다.
‘한국TCFD얼라이언스’는 지난해 3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주최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식’ 이후 TCFD 지지선언 기관의 수는 양적으로 증가하였으나, 실제 TCFD를 적용하는 기관과 적용 수준은 매우 미흡하다는 판단 하에 TCFD 실행력과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하여 발족한 민간 주도의 자발적 연합체다.
실제 우리나라의 TCFD 지지선언 기관은 106개지만, 법무법인 지평의 분석에 따르면, 이중 19개(2021년 12월말 기준)만이 TCFD 권고안을 연계 보고하고 있다. TCFD 지지 선언 기관만이 아니라 비지지 선언 기관으로 확장해도 TCFD 연계 보고 기관은 41개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한국TCFD얼라이언스’를 발족한 후 ‘기후금융시스템 고도화, TCFD 대응 역량강화, 시나리오 분석 역량 강화’를 주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이와 관련한 3개의 워킹그룹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 워킹그룹 운영을 통하여 TCFD 기반의 기후공시체계, 금융감독시스템 전반에 기후리스크 반영, 해외 TCFD 보고 사례 및 멤버 기관 간의 노하우 공유, TCFD 전략 수립시 필요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은 이미 2019년 5월 ‘TCFD 컨소시엄’(TCFD Consortium)을 발족하여 TCFD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더불어 적용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900개 이상의 기관이 TCFD 지지 선언에 동참하고, 이 중 300개 이상이 TCFD에 연계하여 보고하고 있다.
‘한국TCFD얼라이언스’ 발족과 관련하여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양춘승 상임이사는 “우리 금융기관과 기업들은 기후리스크의 계량화, 재무영향 추정 분석, 시나리오 분석 등 기후관련 정보공개의 기법을 파악하고 적용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TCFD얼라이언스 출범을 기점으로 기후정보공개에 대한 서로의 지식과 경험, 정보와 지혜를 공유하고 공생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기회를 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인은 물론 금융위, 금감원, 환경부, 기재부 등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TCFD 정책자문위원회 공동 대표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기후변화 대응은 향후 국가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라며 “한국TCFD얼라이언스 발족은 기후 관련 각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적극 조율하고 역량을 강화하여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TCFD 정책자문위원회 공동 대표의원인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TCFD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우리 금융기관과 기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될 수 있다”며 “기후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국회 차원에서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한국TCFD얼라이언스’ 발족식과 더불어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태한 수석연구원과 법무법인 지평 정영일 그룹장의 ‘국내외 TCFD 동향’ 발제를 토대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양춘승 상임이사를 좌장으로 한국회계기준원 윤나영 선임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이시형 박사, 신한금융지주 이상은 부부장, 블룸버그코리아 최혜인 매니저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한편 TCFD 정책자문위원회 공동 대표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은 모든 주권상장법인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를 매년 발간하는 사업보고서에 2026년까지는 의무 공시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한국TCFD얼라이언스’ 출범을 앞둔 지난 24일 발의했다.
□ 한국TCFD얼라이언스 참여 기관 리스트(2022.6.27. 발족일 현재)
• (금융기관 : 18개)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IBK기업은행,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교보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 (기업 : 35개)
삼성SDS, KT, SK, SK텔레콤, SK실트론, SK 에코플랜트, SK네트웍스,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기아,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한국조선해양, 현대건설기계, LG화학, LG이노텍, 롯데케미칼, 롯데렌탈, 포스코건설, KT&G, 한화솔루션, CJ제일제당, 카카오,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효성중공업,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한샘
• (기관: 2개)
한국환경연구원, SK SUPEX추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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