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2023년 10월 18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한국TCFD얼라이언스 WG2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TCFD얼라이언스 사무국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국회의원 이용우의 주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주관 및 애커튼 파트너스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토론회는 국내 기업 및 기관 그리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기후공시의 디지털 전환과 기업의 대응 방향>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231018 한국TCFD 얼라이언스 4회차 세미나
기후공시의 글로벌 흐름 속에서 기업들에게 기후 및 지속가능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ESG 공시 정책이 강화되고,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자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을 활용하여 기후 정보를 재무보고에 투명하게 반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글로벌 추세에 부응하여, 이번 토론회는 기업들이 지속가능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XBRL을 통한 지속가능성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 및 기업 혁신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함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행사는 1, 2부로 나눠져 1부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애커튼 파트너스 양사간의 MOU협약식 및 발제 세션, 2부는 패널 토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양춘승 상임이사는 ESG 정보공개의 디지털화가 기업의 시장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언급하며 기업과 금융기관이 변화하는 국제적 추세에 뒤떨어지지 않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기후공시 디지털화의 발빠른 도입의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이 의원은 글로벌 기후공시 의무화 흐름에 비해 우리나라 기업의 기후 공시는 아직 미흡하고 속도 또한 더디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기업에게 규제가 아닌 글로벌 경쟁력 차원의 기회로 여겨지도록 기후공시 활성화를 위한 입법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좌: 개회사 -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 우: 축사 –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발제 순서에 앞서, 한국TCFD얼라이언스 상호 협력 협약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한국TCFD얼라이언스의 사무국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한국TCFD얼라이언스의 간사기관인 애커튼 파트너스 (SK C&C 자회사)는 얼라이언스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상호 협력을 도모하기로 약속했습니다.
▲ 한국TCFD얼라이언스 상호 협력(MOU)협약식.
좌: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 우: 홍승민 애커튼 파트너스 대표이사
본격적으로 1부 발제 순서의 첫 번째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태한 수석연구원이 ‘글로벌 기후공시 흐름과 디지털 공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기업의 정보공시와 관련해 정보의 기록형태 및 접근성 등 정보의 가치와 직결되는 ‘정보의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일본의 팩스문화 사례, 구글의 도서관 프로젝트를 예시로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정보를 다루는 방법의 선진화와 글로벌 기후공시 흐름에 따른 디지털 기후공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최근 EU의 기업지속가능성공시지침(CSRD)와 기업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에서 디지털화된 공시지침을 새로 발표한 바 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발표한 기후관련 공시지침 및 국제회계기준(IFRS)의 지속가능성 공시표준에도 유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비효율적인 ESG정보 활용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ESG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의 분류체계 구축과 디지털화에 관련하여 기본적으로 사용될 수단이 바로 XBRL입니다. 이러한 디지털 공시는 정보이용자로 하여금 데이터의 접근성 및 활용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줄 것이며, 기업의 보고 부담을 감소시켜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ESG 평가 수준을 높이며 관련 핀테크 스타트업까지 활성화시켜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새로운 흐름에 대해 기업 관계자들의 보고 부담을 고려하여 국내 증시를 늦추는 것은 오히려 기업의 자금 이탈의 위험도가 높습니다. 기업 공시정보는 투자 판단의 기초자료이기 때문에 ESG 공시를 늦추면 관련 정보가 존재하지 않고, 평가를 매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더 큰 관점에서 공시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세션 1 –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
이어서 두 번째 발제로 금융감독원 박민혁 전자공시팀장이 ‘한국의 재무공시 현황 및 재무공시 선진화 추진 경과’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발제자는 기업의 재무정보 공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연혁과 전자공시시스템(DART)를 소개하고, 재무공시 선진화 추진 경과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과거에는 기업이 정보를 빠르고 쉽게 공시하는 동시에 정보가 다수의 이용자에게 즉시 전달되도록 하는 구조에 초점을 두었다면, 선진화된 재무공시는 정보의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입력 단계부터 데이터를 구조화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공시정보를 컴퓨터가 처리하기 쉬운 형태로 입력하는 이 과정에서 XBRL이 활용됩니다. 이를 통해 정보의 비교가능성을 확보하고, 비대칭성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재무제표 본문 뿐만 아니라 주석까지 XBRL의무화를 도입하였고, 최근 미국 SEC의 경우 비재무정보 4종(MD&A, ESG, Proxy Vote, Earning Releases)까지 XBRL 적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 재무정보의 국제적 활용과 정부의 공공데이터 개방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은 ‘재무공시 선진화 로드맵’을 수립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바 있습니다. 올해 3월에는 ‘XBRL 재무공시 단계적 선진화 방안’을 발표, 대형 상장사부터 단계적 의무화를 실시하며 비상장사(사업보고서 제출 & IFRS 적용하는 경우)까지 XBRL의 적용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XBRL 재무공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감독당국, 기업, 유관기관이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으며 관련 교육 또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재무공시 선진화를 위해 XBRL 및 공시정보의 활용가치를 높이려면 실제로 정보를 생성하는 기업 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함을 언급하며 데이터 경제 시대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것을 촉구했습니다.
▲ 세션 2 – 박민혁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 전자공시팀장
마지막 발제로는 애커튼 파트너스 김지선 디렉터가 ‘ESG 데이터 활용과 기업의 디지털 공시 대응 전략’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발제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ESG관련 규제와 더불어 글로벌 공시 의무화 시대에 ESG 공시 대응의 필요성과 공시 품질에 관해 말했습니다. 국내의 경우 ESG 정보 의무공시 시기가 늦춰졌지만 이에 안도할 상황이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기업 내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ESG 정보가 주류 공시체계에 합류되면서, 공시정보의 다운스트림 흐름과 정보의 이용주체인 금융기관이 공시 관련 규제의 주관기관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ESG 관련 규제와 급변하는 의무화 기간 도입 등 이슈가 발생했을 때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기업의 입장에서 ESG공시를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실상입니다. 이에 데이터 관리의 효율성과 더불어 데이터의 객관성 및 신뢰성 확보도 가능케 하는 디지털 ESG 공시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기업은 데이터 정확성 제고, 소통 강화, 분석 고도화의 방향으로 ESG 공시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첫째로 데이터 정확성 제고와 관련해 ESG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ESG Data 관리 플랫폼을 소개했습니다. 둘째로 ESG 데이터 이해관계자들에게 보다 유동적인 정보제공을 위한 시각화 도구를 통한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AI 기술을 통한 공시 고도화를 언급하며 성공적인 디지털 공시 대응을 위한 제언으로 발제를 마쳤습니다.
▲세션 3 – 김지선 애커튼파트너스 디렉터
발제에 이어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패널토론이 진행되었으며, 패널토론의 좌장은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가 맡아 진행되었습니다. 패널토론에는 키움자산운용 박세원 팀장, 녹색전환연구소 배보람 팀장,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태한 수석연구원, 금융감독원 박민혁 팀장, 애커튼 파트너스 김지선 디렉터가 참석했습니다.
▲패널토론 진행 중인 모습
토론자들은 ESG데이터 공시 체계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며 ESG 데이터의 디지털화 확산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각 패널의 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박세원 키움자산운용 팀장: 실제 기업의 ESG 정보를 활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증가했으며 이 정보들은 투자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근거로 작용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ESG 공시 정보를 수합하고 활용하는 데에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고, 오류도 많은 상황이기에 기후공시 디지털화는 필연적이다.
배보람 녹색전환연구소 팀장: 실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TCFD 기반의 기후공시가 진행되었는지 분석 진행하였으나, 기업들이 공개한 정보에는 관련 내용에 대해 정량적인 데이터보다는 추상적인 정보만 많았다. ESG 정보의 디지털화는 기업의 정보가 통일된 양식과 산출 근거에 의해 생산될 수 있으므로 정보의 표준화와 정량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 흐름 속에서 한국의 공시 일정만 계속해서 연기된다면, 모두가 동일 선상에서 시작하는 상황에 한국이 뒤쳐져 크게 부각될 우려가 있다. 더불어, 만약 XBRL 대응도 늦춰진다면 해외 시장 기반으로 해외는 성장하나 국내 데이터 프로바이더들은 더욱 자립하기 힘들어지게 될 것이다. 국내 분석기관의 자립이 어려워진다면 기업의 시장 경쟁력도 함께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선제 대응이 필요한 시점.
박민혁 금융감독원 팀장: XBRL에 있어서는 한국이 선두적으로 도입하고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기후공시의 디지털화 또한 선진화될 수 있도록 기업과 협회 및 유관기관과 함께 노력하겠다.
또한 기업 내부적으로 ESG 데이터 공시 대응에 관한 인식 개선을 촉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날 토론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토론회 자료집은 첨부파일에서 내려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문의: 정병하 연구원(bhjeong@kosif.org), 김현정 선임연구원(hyunjung.kim@kosi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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