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6일 (목) 진행된 ‘Korea Leaders Summit 2023 – 넷제로 실현의 핵심: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 방안’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UNGCNK),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WWF-Korea)가 공동운영하는 기업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CoREi)가 주최하였습니다. 본 세션은 국내 민간 부문의 재생에너지 사용 현주소를 살펴보고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세션을 시작하는 발표로 ERM코리아 신언빈 파트너는 탈탄소 달성을 위한 공급망까지 이어지는 기업 재생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탈탄소 요구가 강화되고 있는 배경과 함께 탈탄소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오스테드(구 동에너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기업의 탈탄소 달성을 위해서는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cope 3에서 감축이 중요함에 따라 같은 경제 체제 안에서 기업들이 서로 탈탄소를 이루어야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어 산업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가치사슬 분석 및 지속가능한 조달 프로그램 활용을 통한 기업의 공급망 재생에너지 전환계획 지원이 중요함을 제언하였습니다.
다음으로는 기업 재생에너지 전환 방안에 대한 패널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좌장을 맡은 고려대학교 조용성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자전거가 굴러가기 위해서 페달을 밟듯 정부와 기업이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국내 상황에 오르막길과 같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힘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설명과 함께 패널토론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태한 수석연구원은 현재 시점에 기업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강한 추진력이 생긴 주요 배경으로 기업의 사고 변화를 지목했습니다. 주로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비용으로 생각했던 것과 달리, 최근 해외 기업들이 투입되는 비용 자체보다 비용 투입을 통해 극대화되는 이익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기후변화 대응 및 재생에너지 사용이 기업가치 및 매출 상향에 미치는 영향을 중시하는 기업의 사고 변화가 규제 등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해외기업은 정책기조와 상관없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방향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한국 기업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에너지 전환 이행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소장은 최종 제품의 탄소집약도에 따라 규제, 지원 정책을 결정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설명하며, 차량의 탄소발자국에 따라 지원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프랑스 녹색산업법 전기차 보조금제도 등을 소개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제도의 등장은 결국 에너지 탄소집약도가 제품의 탄소발자국, 제품경쟁력까지 이어지는 것이라는 사고 확장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더해, 독일, 미국 등 에너지 탄소집약도를 낮추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국가와 장기적으로 경쟁력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에 주목하며 앞으로는 값싼 에너지가 아니라 얼마나 청정한 에너지로 제품을 생산하는지가 산업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큰 그림을 보아야 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삼천리자산운용 최낙준 그린투자팀장은 재생에너지 시장이 그동안 RPS 등 정책적 수요를 통해 성장했으나 점차 민간부문으로 수요의 축이 옮겨가고 있는 것은 금융계 입장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간 정책 변화로 투자가 위축된 것과 대조적으로 민간 수요는 상대적으로 예측이 쉬워 보수적인 금융업계가 기후변화 대응과 수익의 연결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모비스 권오주 그린전략팀 책임은 현대모비스의 RE100 로드맵과 함께 재생에너지 조달을 위해 사용했던 직접투자, PPA, 인증서 구매, 녹색요금제 등의 조달 방법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최근 자동차 산업계도 공급망 탄소배출량 관리가 중요해지며 재생에너지 사용이 기본요건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고 LCA와도 연관되어 기업 경쟁력으로도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공급망 관리를 위해서는 개별사업장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앞으로 현대모비스는 경제성을 고려하여 수주경쟁력 및 투자매력도를 함께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김진일 Environment팀 매니저는 네이버의 2040년 카본네거티브 계획과 함께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제3자 PPA, 직접 PPA으로 재생에너지 조달을 진행했음을 소개했습니다. 재생에너지 조달 활성화를 위해 재생에너지 기준가격 마련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직접 운영상 밸류체인인 파트너사와 이용자까지 카본네거티브 영향이 확산되도록 Scope 3 배출량 관리를 위해 공급망의 ESG 경영진단,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의: 서승연 연구원(syseo@kosif.org), 남나현 선임연구원(nhn5505@kosi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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