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후기] Korean Leaders Summit 2024
2024년 11월 5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유엔클로벌콤팩트(UNGC)가 주관하는 2024 Korean Leaders Summit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의 이종오 사무국장은 <Who Cares Wins 2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의 패널 토론자로서 참석하였습니다. 또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와 공동 운영하는 기업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CoREi)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사회적 투자 및 금융> 분과 세션을 주최하였습니다.
이동건 UNGC 한국협회 회장의 개회사와 유연철 UNGC 사무총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Who Cares Wins'(배려하는 자가 승리한다) 리포트 발간 20주년을 맞이를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ESG 플레이어들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ESG '행동'에 초점을 맞춘 'Who Acts Wins'로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Who Cares Wins 2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이어지는 순서인 토크콘서트는 Who Cares Wins 20주년을 기념하며 ESG 20년 자취와 기업, 투자자, 평가기관, 국제기구 등 한국 ESG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David Atkin 책임투자원칙(PRI) 최고경영자 기조연설
PRI(책임투자원칙) CEO David Atkin은 기조연설을 통해 2006년 소규모 자산운용사들의 지속가능성 도입 노력으로 시작된 PRI가 현재 4,900개 이상의 서명기관과 약 121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성장했음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책임투자자로서의 활동이 쉽지 않은 현재의 도전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결(Unity)과 낙관주의(Optimism)를 통한 지속가능한 투자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 2024 UNGC Korea Leaders Summit - 토크콘서트
UNGC 한국협회 창립 멤버사인 유한킴벌리 진재승 이사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한 국내외 나무심기 활동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특히 기업의 ESG 경영은 AI, 공급망, 환율변동 등 위기 상황에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사례로 국내 미숙아 대상 기저귀 무상 제공 프로그램이 생존율 향상과 함께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이어진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정재규 한국ESG기준원 정보분석센터장은 ESG 평가의 신뢰성, 공정성, 독립성, 전문성,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2023년부터 시행 중인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를 통해 평가방법론의 투명성과 평가대상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ESG 경영의 토대인 거버넌스(G)를 중심으로 한 평가체계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또한 평가기관들이 각자의 평가 목적과 방법론을 명확히 공개하고, 평가결과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 패널토론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Amy Domini의 '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을 인용하며 "투자는 기업과 금융이 동시에 의존하는 고리"이며 "오늘의 투자가 내일의 세계를 결정한다"는 관점에서 사회책임투자의 도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2003년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 CDP(당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2013년 이후 기업 정보공개 플랫폼의 고유명사로 자리잡았으며, 현재는 기후변화(CC)뿐만 아니라 물, 산림, 생물다양성, 플라스틱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환경정보 공개 체계로 발전했음을 강조했습니다.
CDP는 2023년 말 기준 전 세계 2.3만개 이상의 기업과 7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IFRS의 ISSB S1, S2 등 기후공시 프레임워크 설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니셔티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CDP의 정보공개 체계가 TCFD 설립에 기여했으며, 현재 도입이 논의되는 ISSB S2 대응에 있어서도 CDP 정보공개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SG 공시 의무화와 관련하여, 기업이 원하는 시기(2029년)와 시민사회가 원하는 시기(2025년) 간의 격차를 소개하며, EU, US의 공시 의무화 시기와 비교하여 한국도 2025~2027년 사이로 공시 의무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대기업은 ESG 정보공개 대응 리소스가 있지만, 중견/중소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ESG 정보공개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의 체계적인 로드맵 수립이 시급함을 강조했습니다.
지속가능금융 생태계 구축과 관련해서는 자산건전성 평가에 ESG와 기후리스크 반영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평가에 ESG 리스크와 기후리스크를 의무적으로 반영하게 되면, 고탄소 금융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자연스럽게 저탄소 투자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ESG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정부가 플레이어를 식별하고 적절한 역할을 규정하는 등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CDP한국위원회 사무국으로서 한국기업의 CDP 정보공개 대응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CDP, PCAF, RE100, EV100, GFANZ 등 지속가능금융 관련 이니셔티브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특히 ESG 그린워싱을 "지속가능성이라는 가면을 쓰고 그 토대를 무너뜨리는 트로이 목마"로 정의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활동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별강연: 포용적인 DEI 기업문화의 확산]
포용적인 DEI 기업문화의 확산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는 김규진 로레알코리아 이커머스팀장 및 DEI COMMITTEE가 기업의 DEI 정책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특히 포용적인 DEI 기업문화가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의 DEI 포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CoREi 공동주최 세션: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재생에너지 투자]
CoREi가 공동주최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재생에너지 투자 세션에서는 재생에너지 시장에 대한 글로벌 및 국내 현황과 재생에너지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국내 투자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Blackrock 부사장 Phillipp Hildebrand는 영상 발표를 통해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금융부문 단독이 아닌 정책과 실물경제의 선행이 필요하며, 연간 에너지 투자규모를 현재 2조 달러에서 4조 달러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김강원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정책실장
한국에너지공단 김강원 신재생정책실장은 K-RE100 제도의 현황과 성과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통해 조성된 재원(2023년 820억원, 2024년 1000억원 이상 예상)이 전액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재투자되고 있으며, 2,500억원 규모의 기업재생에너지 펀드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지원하고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대표적 사례로 강원 태백 하사미 풍력발전사업(17.6메가와트)을 소개하며, PPA 중개시장 시범사업을 통해 36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2.8기가와트 규모의 거래를 시작했고, 향후 RE100 기업에 유리한 옵션을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 이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조사통계연구실장
이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조사통계연구실장은 IRENA의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추이를 분석하며, 2030년까지 정책 시나리오 기준 연간 3.5조 달러, 1.5도 시나리오 기준 5.7조 달러의 투자 필요성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재생에너지 민간투자 비중이 이미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2013~2022년 사이 지분투자는 77%에서 44%로 감소하고 부채투자는 23%에서 56%로 증가한 투자구조의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민간투자 비중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존의 녹색채권 뿐 아니라 자산유동화증권 등의 새로운 금융모델을 제안했습니다.
△ CoREi 공동주최 – 국내 재생에너지 투자 현안 및 기업 대응 전략 패널토론
국내 재생에너지 투자 현안 및 기업대응 전략을 주제로 이어지는 패널토론에서는 오형나 경희대학교 국제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용승재 NH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투자 시장의 최신 동향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최근 조성된 기업재생에너지 펀드와 미래에너지 펀드를 통해 1.2조원 규모의 신재생사업 투자 여력이 마련되었으며, 6개 금융기관의 통합으로 지분투자와 후순위 투자가 9조 수준까지 조성될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교보생명, 하나보험 등 보험사들의 ESG 펀드, SK와 금융권이 협력하는 개발단계 펀드, 하나금융의 1,100억원 규모 데이터센터 개발 펀드 등 다양한 투자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다만 풍부한 투자 자금에 비해 실제 투자 가능한 사업장의 인허가, 계약 완료 등이 부족한 상황이며, 특히 전력망 계통문제와 해양풍력의 기술력 신뢰도 문제가 주요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규종 대한상공회의소 그린에너지지원센터장은 기업은 여전히 재생에너지 사용을 ‘전기요금 대비 30~40% 비싼 가격’의 이유로 어려워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며 전기요금 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의 재생에너지 요금 수준이 될 경우 기업 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임을 언급했습니다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으로, 이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조사통계연구실장은 앞서 언급한 다양한 금융모델과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 녹색채권, 주민참여형 투자 등의 다양한 투자방식을 제시했습니다. 한국에너지공단 김강원 신재생정책실장은 재생에너지 발전 송배전망 문제를 언급하며 투자 시 이러한 국내 전력 공급망 사정을 고려해야 하며, 단순 수익성 이외에도 에너지 안보 차원의 재생에너지 투자, 발전을 고려해야 된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 필요성과 재생에너지 투자관련 일관된 정부정책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으며 전력망 및 수용성에 대한 재생에너지 인프라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Summit은 ESG 경영이 선언을 넘어 실천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임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Who Cares Wins(배려하는 자가 승리한다)에서 Who Acts Wins(행동하는 자가 승리한다)로, 더 나아가 Who Sustains Wins(지속 가능하게 하는 자가 승리한다)로 제시된 금번 Summit의 새로운 방향성은 향후 ESG 경영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업의 ESG 공시 의무화, 재생에너지 전환, 지속가능금융 등 다양한 과제에 대해 현실적 도전과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 참여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문의: 남나현 선임연구원(nhn5505@kosif.org), 서승연 연구원(syseo@kosi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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